대중 심리와 착각들

[대중 심리와 착각들] “결함”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scriptpond 2025. 5. 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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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는 왜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안녕하세요.
가끔 저도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정신이 산만할까? 혹시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집중이 잘 안 되고, 머릿속엔 생각이 계속 튀고, 뭔가를 하다 보면 딴 데로 새는 나 자신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곤 하죠.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ADHD는 어떻게 현대 사회까지 살아남았을까?"
의학적으로 '장애'로 분류되는 성향이 왜 진화의 가혹한 선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걸까요?

왜 이렇게 정신이 산만할까 ADHD

ADHD, 진화의 실수일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ADHD 증상은 이렇습니다.

  • 산만하고
  • 충동적이며
  • 가만히 있지 못하고

현대 사회에선 이게 종종 ‘집중력 부족’ 혹은 ‘문제 행동’으로 낙인찍히죠.
하지만 수십만 년 전 인류의 삶을 떠올려 보면, 이 특성은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고대 생존에 최적화된 전략

사냥과 채집에 의존하던 시절, 어디에 먹을 것이 있는지, 어디에 포식자가 있는지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은 곧 생존이었습니다.

  •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고
  •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고
  • 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은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찾는 데 더 유리했어요.

즉, 지금 우리가 ‘주의력결핍’이라고 부르는 성향은 그 당시엔 생존에 최적화된 전략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탐험가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탐험가 유전자

과학자들은 이런 성향을 ‘탐험가형(explorer type)’이라고 부릅니다.

  • 어떤 사람들은 익숙한 공간을 지키고
  • 어떤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두 가지 유형의 공존은 인류가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위기에 적응해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ADHD는 그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방향의 기여자, 공동체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존재였던 것이죠.

그런데 왜 지금은 ‘문제’로 보일까?

결정적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농경이 시작되고, 학교와 공장이 생기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일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 가만히 있지 못하고
  • 집중 시간이 짧고
  • 자주 산만해지는 성향이
    불리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이 틀린 게 아니라, 사회 구조가 바뀐 것입니다.

사회가 정한 ‘정상’이라는 기준

문제는 ADHD 자체가 아니라,
학교나 직장이라는 시스템이 한 가지 방식만을 ‘정상’으로 정의하고 다른 방식은 ‘문제’로 간주한다는 데 있습니다.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 에너지가 넘치고
  • 창의적이고
  • 공감 능력도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 치료 대상이 되거나
  • 시험에서 떨어지고
  • 사회 시스템 밖으로 밀려나며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야 하는 현실에 마주하게 됩니다.

의학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

이건 단지 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결정 교육 시스템의 선택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평균'에 맞춰 설계된 틀에, 다양한 인간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역사 속에서 다양성을 억압했던 사회는 침체되었고,
다양성을 포용한 사회는 발전했습니다.

ADHD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다른 뇌의 작동 방식,
다른 집중의 형태,
다른 사고의 리듬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한다"고 해서
누군가를 떨어뜨리고 낙오시키는 사회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마치며

ADHD는 결함이 아닙니다.
그건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온 전략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전략은 여전히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정말 그 사람이 틀린 걸까, 아니면 세상이 너무 한 방향만을 요구하고 있는 걸까?"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 사회.
그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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