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심리와 착각들

[대중 심리와 착각들] 📉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유

scriptpond 2025. 5. 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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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

 

주식 투자하면서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죠?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유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거지…? 누가 내 매매를 감시하나?”

 

심지어 친구들끼리 “내가 팔면 오를 테니까 너희는 사둬~” 이런 농담까지 하잖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기분은 **진짜 현상이라기보다 ‘심리적 착각’**이라는 겁니다.

 

‘내가 뭘 하면 시장이 반대로 간다’는 이 현상, 알고 보면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행동 편향(bias)**의 결과예요.

이 글에서는 그 심리 구조를 쉽게 풀어보고,

그걸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도 같이 정리해볼게요.

 


 

1. 기억은 내 편이 아니다: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종목을 팔았는데 그 주식이 급등했어요.

그때 그 ‘아찔한 기억’은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됩니다.

반면 팔고 나서 떨어진 경험은 “잘 팔았네~” 하고 쉽게 잊혀지죠.

 

이런 선택적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나는 타이밍이 늘 틀려’**라는 신념을 만들어줘요.

그런 심리를 ‘확증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기억이 실제보다 더 비관적으로 왜곡된다는 거죠.

 


 

2. 결과를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끼는 착각: 후행 편향 (Hindsight Bias)

 

결과를 알고 나면 마치 처음부터 예측 가능했던 일처럼 느껴지죠?

 

“아, 이건 오를 줄 알았는데 왜 팔았지…”
“떨어질 거 같은데 왜 샀을까…”

 

이게 바로 ‘후행 편향’이에요.

실제로는 매수/매도 당시에는 그런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안 다음엔 괜히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거죠.

 

이 착각이 반복되면, 매매할 때마다 불안과 후회가 앞서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집니다.

 


 

3. 이익은 빨리, 손실은 질질: 손실 회피 성향 (Loss Aversion)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이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오랜 동료 아모스 트버스키의 유명한 실험에 따르면,

사람은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2배 정도 더 큰 감정적 고통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죠:

 

  • 이익이 조금만 나면 “일단 먹고 나가자” 하고 빨리 팔고
  • 손실 중인 종목은 “조금만 기다리면 본전 올 텐데…” 하고 계속 끌고 갑니다

 

이걸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르는데요,

결국 좋은 종목은 일찍 내 손을 떠나고,

나쁜 종목은 끝까지 남아 손실을 키우는 구조가 되죠.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내가 팔고 나면 오르고, 갖고 있으면 떨어진다”
는 체감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4. 내가 뭘 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인과 착각 & 자기 중심 편향

 

시장에서 내가 어떤 액션을 했다고 해서 주가가 그걸 반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가 팔아서 올랐어…” 같은 식으로 타이밍 실패를 내 탓으로 돌리곤 하죠.

 

이건 ‘인과관계 착각’이에요.

두 사건이 우연히 시간상 겹쳤다고 해서 A가 B를 유발한 건 아니거든요.

 

또 한편으론 ‘자기 중심 편향’이라는 심리도 작용해요.

결과가 안 좋으면 “역시 난 재능이 없나봐…” 하고 자기 비하로 흐르는 경우,

이것도 전형적인 왜곡입니다.

사실 시장은 나 하나 때문에 움직이지 않아요.

그걸 인정하고 나와 분리시켜야 진짜 냉정한 투자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5.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럼 이런 심리적 함정,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행동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실천 방법들을 추천해요:

 

✅ 투자 일지를 써보세요

  • 언제, 왜 샀는지, 기대 수익률은 몇 %였는지를 적어두면
  • 나중에 후회할 때도 객관적인 기준이 생깁니다. 이는 특히 기억을 선택적으로 왜곡하는 확증 편향이나, 결과를 미리 알았던 것처럼 착각하는 후행 편향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결과 말고, 과정에 집중하세요

  • “결과가 안 좋았으니까 틀렸다”가 아니라
  • “그때 내 판단은 논리적이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해요.

✅ 원칙을 세우고 감정에서 분리하세요

  • 목표 수익률, 손절 라인, 보유 기간을 미리 정해두면
  • 그때그때 감정에 휘둘릴 일이 줄어듭니다. 이는 감정적 고통을 피하려는 손실 회피 성향으로 인한 비합리적인 매매 결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하세요

  • 개별 종목의 등락보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흐름을 봐야 편해져요.
  • 자산이 나눠져 있으면 타이밍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 마무리하며

투자 일지를 써보세요
결과 말고, 과정에 집중하세요
원칙을 세우고 감정에서 분리하세요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경험은 당신이 유독 운이 없거나 투자에 소질이 없어서 겪는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보편적인 심리적 오류의 결과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이걸 인식하고,

감정이 아닌 기록과 원칙, 그리고 냉정함으로

나를 한 발짝씩 투자자의 길로 끌어올리는 거예요.

 

시장을 이기려 하기 전에,

내 뇌의 착각부터 이기는 것,

그게 바로 성공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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