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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 언제부터, 1년 만에 500만 명이 몰리고 500억 원 인수 제안까지 받은 동창 찾기 사이트의 반전 (응답하라 1997 13화)

글연못 2026. 10.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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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판사가 된 윤제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좀처럼 나가지 않습니다. tvN '응답하라 1997' 13화 '다음에... 아니 지금'에서 동창 모임을 피해 다니던 윤제는 커피숍에서 시원과 우연히 마주치고, 시원은 조심스럽게 여자 친구가 있는지 묻습니다. 이 장면을 보다가 그 시절 동창들을 다시 이어 준 아이러브스쿨이 떠올랐어요.

드라마 속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우리나라에는 잊고 지내던 동창을 인터넷으로 찾아 주는 사이트가 등장합니다.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에 나와 1년 만에 회원 500만 명을 모았고, 외국 포털이 500억 원에 사겠다고 나섰던 곳이에요.

아이러브스쿨 언제부터, 1999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 10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 동창 찾기 사이트입니다. 서울신문 2010년 11월 12일 기사에 따르면 창업자 김영삼 씨가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출발했어요. 전자신문(2023년 12월 11일)도 아이러브스쿨을 1999년 처음 등장한 동창 찾기 서비스로 소개합니다.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내가 다닌 초등·중·고등학교와 졸업 연도를 고르면 같은 학교, 같은 해 졸업생들이 모인 게시판이 열립니다. 거기에 "○○반 누구 기억나는 사람?" 하고 글을 남기면, 몇 년, 몇십 년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답을 다는 식이었죠.

용어 풀이 · 동창 찾기 사이트
학교 이름과 졸업 연도로 같은 반·같은 학교 졸업생을 묶어 주는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연락처를 몰라도 학교라는 공통점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동창 찾기 열풍, 1년 만에 회원 500만 명

아이러브스쿨은 출시 1년 만에 국내 회원 500만 명을 모았습니다. 전자신문이 전하는 숫자예요. 학교마다 게시판과 알림판에는 동창을 찾는 글이 줄을 이었고, 다시 만난 동창이 연인이나 부부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서울신문 기사는 2000년 8월, 미국 포털 야후가 아이러브스쿨을 500억 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적었어요. 문을 연 지 1년도 안 된 회사에 붙은 값이었습니다.

본격 서비스 시작
1999년 10월
서울신문 2010년 보도
1년 만의 회원
500만 명
전자신문 2023년 보도
야후 인수 제안
500억 원
2000년 8월, 서울신문 보도

야후 500억 원 인수가 무산된 뒤 생긴 일

야후의 500억 원 인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무산된 이유는 두 기사가 다르게 전해요. 서울신문은 창업자 김영삼 씨가 야후 대신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국내 중소기업을 골라 지분 일부를 넘겼다고 썼고, 전자신문은 기존 주주였던 금양이 매각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썼습니다.

그 뒤는 기대와 정반대였습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분 매각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고, 지분을 받은 회사 대표는 지분을 다른 회사에 넘기고 해외로 떠났다고 해요. 김 씨는 2001년 2월 아이러브스쿨을 떠났고, 주식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제때 신고하지 못한 탓에 세금이 이자까지 불어나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서울신문은 전합니다.

서울신문의 설명
창업자가 경영권을 약속한 국내 중소기업을 택함
전자신문의 설명
기존 주주 금양의 매각 거부로 협상 결렬

동창 찾기 사이트는 왜 밀려났나

아이러브스쿨은 방문자와 가입자가 많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사람들은 새 서비스로 옮겨 갔습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전직 대표는 당시 회사가 적자였다고 돌아봤고, 신용카드·보험 같은 사업으로 수입원을 넓히려 했다고 해요. 2010년에는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새는 일도 겪었습니다. 그사이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으로 옮겨 갔다고 전자신문은 전해요.

그 뒤로도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이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자신문은 2022년 안드로이드·아이폰 앱으로 다시 나왔다고 전하면서, 기자가 확인한 2023년 11월 기준으로 아이폰 앱은 쓰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어요.

보도마다 다른 것
야후와의 협상이 왜 무산됐는지는 서울신문(2010년)과 전자신문(2023년)의 설명이 다릅니다. 이 글은 두 설명을 함께 적습니다.

아이러브스쿨이 남긴 것, 학교로 사람을 찾는 생각

아이러브스쿨이 남긴 것은 학교와 졸업 연도라는 두 단서만으로 끊긴 사람을 다시 잇는 방식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동창끼리 모이는 단체 대화방과 모임 앱도 이 방식과 많이 닮아 있어요. 드라마 속 2005년의 윤제가 동창회를 피해 다닌 것도, 그만큼 동창회가 가까이 있던 시절이라 가능했던 일로 보입니다.

한 줄 정리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에 나와 1년 만에 500만 명을 모았지만 야후의 500억 원 인수가 무산된 뒤 흔들렸습니다. 학교로 사람을 찾는다는 생각은 지금의 모임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다음에 만나자는 말 대신 지금 연락해 보라는 13화의 제목처럼, 오래 미뤄 둔 이름 하나를 검색창에 넣어 보는 것도 그 시절 사람들이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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