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뜻,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 된 건 언제부터일까요: 1998년 137만 마리에서 등록 의무까지 (응답하라 1997 9화)

응답하라 1997 9화에서 윤제는 강아지 한 마리를 내내 끼고 지냅니다. 시원에게 주려고 데려왔던, 이상하게도 윤제를 꼭 닮은 강아지예요.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강아지만 남았고, 곁에 두는 게 너무 아파진 윤제는 결국 새 주인을 찾아 주기로 합니다. 1998년 부산의 고등학생이 강아지를 '키운다'고 말하던 그때, 우리는 그 강아지를 애완견이라고 불렀어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반려견, 반려동물이라고 부릅니다. 반려동물 뜻은 무엇이고, 이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요.

반려동물 뜻, '애완'과 '반려'는 무엇이 다른가
두 낱말의 차이는 사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수의사 매체 데일리벳의 2014년 칼럼은 표준국어대사전을 옮겨, 애완을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으로, 반려를 "짝이 되는 동무"로 소개해요. 한쪽은 귀여워하는 대상, 다른 한쪽은 함께 사는 짝입니다.
경북대 남재일 교수는 2016년 매일신문 칼럼에서 애완은 동물을 귀여운 물건처럼 대하는 말이고, 반려는 고단한 삶을 함께 걷고 죽음까지 배웅하는 동무라는 뜻이라고 풀었습니다. 같은 강아지를 두고도 어떤 낱말을 고르느냐에 따라 그 동물을 대하는 자리가 달라지는 셈이에요.
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언제 시작됐나
널리 소개되는 이야기는 1983년입니다. 앞의 매일신문 칼럼은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탄생을 기념해 열린 학회에서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후 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생각이 빠르게 퍼졌다고 적었어요.
1983년 학회 제안은 이번에 한 곳(매일신문 2016년 칼럼)에서만 확인해, 학회가 열린 도시와 정확한 이름은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법령에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처음 들어간 해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목은 '그렇게 알려져 있다' 정도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확실한 건 데일리벳 칼럼이 나온 2014년 무렵에도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 불렀지만 최근 반려동물이라는 호칭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쓸 만큼, 낱말이 바뀌는 중이었다는 사실이에요.

그 시절엔 어땠나, 1998년 137만 마리
윤제가 강아지를 품에 안고 다니던 1998년, 우리나라에서 기르던 동물은 약 137만 마리였습니다. 데일리벳 칼럼이 소개한 숫자예요. 같은 글에 따르면 2002년에는 약 198만 마리로 늘었고, 2010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추정으로는 개 약 462만 마리, 고양이 약 63만 마리가 됐습니다.
법은 그보다 조금 앞서 생겼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5년 10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은 1991년에 만들어졌어요. 드라마 속 1997년의 강아지는 이 법이 생긴 지 여섯 해쯤 된 세상에 살았던 셈입니다. 다만 그때는 강아지를 나라에 등록하는 제도가 없었고, 새 주인을 찾아 주는 일도 지금처럼 기록이 남는 일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바뀌어 지금에 남았나, 등록하는 가족
변화는 '이름을 적는 일'에서 크게 왔습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0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개를 대상으로 동물등록제 시범사업이 처음 시작됐어요. 그리고 2014년 1월 1일부터 동물등록이 전국 의무가 됐습니다. 지금은 태어난 지 2개월 이상 된 개가 대상이에요.
고양이도 뒤를 이었습니다. 2018년 제주도 등 17개 지자체에서 고양이 등록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022년 2월 1일부터 전국으로 넓어졌어요. 2024년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이 28.6%로, 열 집 가운데 세 집 가까이가 동물과 함께 삽니다.
1998년의 강아지는 아무 기록 없이 새 주인에게 갔지만, 지금의 반려견은 주인이 바뀌면 등록 정보도 함께 바꿔야 합니다.

윤제가 지금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할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새 주인에게 강아지를 넘길 때 등록 정보를 함께 넘기는 일이에요. 마음을 정리하는 일은 그대로 어렵겠지만, 강아지가 누구의 가족인지는 기록으로 남는 시대가 된 겁니다.
반려동물 뜻, 한 줄
귀여워하는 대상에서 함께 사는 짝으로, 1998년 윤제의 애완견이 지금은 등록증을 가진 반려견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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