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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또는 망상/판타지 생각

[내 안의 부서진 판타지] 하나가 되는 건 좋은 걸까?

by scriptpond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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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게리온, 창세기전, 그리고 파시즘의 그림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무거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바로 **“하나가 되는 세계”**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요.
에반게리온을 보셨거나, 창세기전을 플레이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보셨을지도 몰라요.

“왜 자꾸 다 하나가 되려 하지?”
“이거... 뭔가 섬뜩한데?”

 

사실 이건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깊은 관련이 있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로 **“파시즘”**이라는 무서운 개념이 숨어 있죠.


🌊 에반게리온: 모두 하나가 되어 고통 없는 세계?

에반게리온에서 가장 충격적인 설정 중 하나는 바로 **‘인류보완계획’**이에요.
이 계획은 인간 개개인의 자아를 없애고, 모두 LCL이라는 바다 속에서 하나의 의식으로 융합시키려는 거죠.
왜냐고요?
사람들이 너무 외롭고, 상처받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럴 바엔 아예 경계를 없애버리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신지는 결국 거부합니다.
"그래도 나는 혼자일지언정, 진짜 나로 살고 싶어."
그 장면, 정말 울컥하죠.


🕊 창세기전: 신이 되려는 자들과 융합의 유혹

창세기전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요.
데이모스, 라시드, 심지어 루시퍼까지...
다들 신이 되어서 세상을 하나로 묶으려 해요.

그들이 원하는 건 혼란도 없고, 갈등도 없고, 고통도 없는 완전한 세계.
하지만 그 대가로 개인의 의지는 지워지고, 모두가 도구처럼 흡수되죠.

결국 그런 시도는 늘 파멸로 끝나요.
왜일까요?
바로 그게 자유를 파괴하는 길이기 때문이에요.


⚠ 하나의 세계와 파시즘의 닮은 꼴

이쯤 되면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이거... 파시즘 아니야?”
맞아요. 아주 닮았습니다.

 

파시즘이란 건 원래 **“개인보다 집단, 다양성보다 통일”**을 강조하는 사상이거든요.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모으고, 질서를 주고, 고통을 없애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유와 개성을 뺏고, 복종만 강요하죠.

다음 표를 한번 보세요.
이들이 얼마나 비슷한 논리를 따르고 있는지 한눈에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하지만, 이건 경고다

중요한 건, 이 작품들이 파시즘을 찬양하려는 게 아니라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 에반게리온의 신지는 결국 **“혼자라도 나답게 살겠다”**고 결심해요.
  • 창세기전에서도 그런 세계를 만들려는 자들은 대체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자유롭게 아파하며 살 것인가?”
“아프지 않지만 나 아닌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속삭이죠.
“상처받아도 괜찮아. 그게 살아있는 거니까.”


🔚 마무리하며

‘하나가 되는 세계’는 겉보기엔 굉장히 달콤해요.
고통도 없고, 외로움도 없고, 다 이해해 주는 세상이라니. 얼마나 좋아 보이나요.

하지만 그 안엔 개인의 소멸, 자유의 부재, 다양성의 말살이라는 무서운 그림자가 숨어 있습니다.

에반게리온과 창세기전은 그 유혹을 보여주되,
마지막에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세계를 선택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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