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54 작업 표시줄 게임 Taskbar Slime, 화면 구석 방치형 게임이 집중을 지키는 조건 보고서 세 번째 문단에서 손이 멈춥니다.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휴대폰을 집어 들고, 5분만 보려던 영상이 20분이 됩니다. 다시 문서로 돌아왔을 때는 아까 쓰던 문장이 어디까지였는지부터 더듬어야 하죠. 쉬긴 쉬었는데 개운하지도 않고, 일은 더 멀어져 있습니다.쉬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쉬었다가 돌아오는 길이 문제인 겁니다. 9월 30일 스팀에 나온 작업 표시줄 게임 Taskbar Slime은 이 '돌아오는 길'을 아주 짧게 만든 설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화면 구석 방치형 게임을 입구로 삼아, 일하는 중간의 휴식이 집중을 지켜 주는 조건과 깨뜨리는 조건을 따져 보려 합니다.작업 표시줄에 사는 게임이 하는 일Taskbar Slime은 개발사 GarrAtelier가 2026년 9월 30일 윈.. 2026. 10. 2. 피크엔드 법칙 뜻, 더 오래 걸린 대장내시경이 덜 괴롭게 기억된 이유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나흘짜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흘은 날씨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날 공항에서 비행기가 세 시간 늦어졌고, 짐은 맨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일주일 뒤 누가 "여행 어땠어?" 하고 물으면 입에서 먼저 나오는 말은 "아, 돌아올 때 고생했지"입니다. 좋았던 사흘은 기억 뒤쪽으로 밀려나 있죠.피크엔드 법칙 뜻은 이 장면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어떤 경험을 떠올릴 때 전체를 고르게 평균 내지 않고, 가장 강렬했던 순간(피크)과 마지막 순간(엔드)을 중심으로 기억한다는 것이죠.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는 생각보다 적게 반영됩니다. 이 법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은 뜻밖에도 대장내시경 검사실이었습니다.더 오래 걸린 검사가 덜 괴롭게 기억됐습니다2003년 토론토의.. 2026. 10. 2. 영화관 팝콘 이유, 카펫 때문에 금지하던 극장이 매점으로 돈을 벌기까지 영화관에 들어서면 표를 확인하기도 전에 냄새가 먼저 옵니다. 버터와 옥수수가 섞인 그 냄새요. 예매는 앱으로 하고 좌석은 화면으로 고르는 시대가 됐는데도 매점 줄만은 여전하고, 영화가 시작되면 어둠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영화와 팝콘은 처음부터 한 쌍이었던 것처럼 보이죠.그런데 처음 수십 년 동안 극장은 팝콘을 문 앞에서 막았습니다. 영화관 팝콘 이유를 따라가 보면 맛보다 먼저 카펫과 문맹률, 대공황과 설탕 부족이 나옵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2013년에 정리한 기록을 중심으로 그 과정을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팝콘은 극장 밖에서 먼저 인기였습니다팝콘이 미국에서 널리 퍼진 건 영화보다 앞섭니다. 1848년에는 '팝콘'이라는 말이 미국어 사전에 실릴 만큼 흔한 간식이 돼 있었.. 2026. 10. 2. 이케아 효과, 직접 조립한 가구가 더 좋아 보이는 이유와 사라지는 조건 주말 오후 내내 거실 바닥에 앉아 책장을 조립했다고 해 볼까요. 설명서 그림은 애매했고, 나사 하나는 끝내 남았고, 선반 한 칸은 살짝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완성된 책장을 바라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듭니다. 매장에 진열된 같은 책장보다 어딘가 더 근사해 보이기까지 하죠.이 느낌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케아 효과. 내가 손을 보탠 물건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 효과가 언제나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늘은 그 '조건' 쪽을 따라가 봅니다.이름을 붙인 연구이케아 효과라는 말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턴, 대니얼 모천, 듀크대의 댄 애리얼리가 2012년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실은 논문 「The IKEA Effect: When Lab.. 2026. 10. 1. 시트콤 웃음소리는 왜 생겼나, 1950년 '래프 박스'가 만든 녹음된 웃음 오래된 미국 시트콤을 틀어 놓으면 대사 끝마다 웃음소리가 터집니다. 배우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만 해도 "와하하" 하고요. 혼자 보는데도 거실이 북적이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이 웃음 상당수는 그 자리에 있던 관객의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미리 녹음해 둔 웃음을 사람이 손으로 골라 끼워 넣은 소리였거든요.이 '통조림 웃음(canned laughter)'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따라가 보면 한 방송 엔지니어와, 오르간처럼 생긴 상자 하나가 나옵니다.라디오에서 먼저 시작됐다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의 제러드 바히르 브라우시 교수가 2025년 9월 학교 매거진에 쓴 글에 따르면, 출발점은 라디오였습니다. 1947년 6월 잭 멀린이 테이프 녹음 기술을 빙 크로스비 라디오쇼 제작진에게 시연했고, 크로스비의 쇼는 녹.. 2026. 10. 1. Woodo, 정답을 색칠로 알려주는 디오라마 퍼즐의 설계 나무로 깎은 작은 개구리를 손끝으로 집어 연못가 돌 위에 올려 봅니다. 딸깍, 하고 자리에 맞는 순간 회색이던 연못에 물빛이 번지고, 옆에 서 있던 나무에 초록이 차오르죠. 9월 16일 스팀에 나온 퍼즐 게임 Woodo(우도)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이 게임을 보면서 계속 마음에 걸린 건 '틀렸다'는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퍼즐 게임인데 실패 화면 대신 색칠이 진도를 알려 주거든요. 이번 글은 그 설계가 무엇을 바꾸는지 따라가 봅니다.Woodo는 어떤 게임인가스팀 상점 정보로 확인한 기본 사항부터 적어 둘게요.항목내용출시일2026년 9월 16일개발 / 배급Tiny Monks Tales / Daedalic Entertainment장르캐주얼, 인디플랫폼Windows한국어.. 2026. 10. 1. 이전 1 2 3 4 ··· 4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