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51 이케아 효과, 직접 조립한 가구가 더 좋아 보이는 이유와 사라지는 조건 주말 오후 내내 거실 바닥에 앉아 책장을 조립했다고 해 볼까요. 설명서 그림은 애매했고, 나사 하나는 끝내 남았고, 선반 한 칸은 살짝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완성된 책장을 바라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듭니다. 매장에 진열된 같은 책장보다 어딘가 더 근사해 보이기까지 하죠.이 느낌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케아 효과. 내가 손을 보탠 물건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 효과가 언제나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늘은 그 '조건' 쪽을 따라가 봅니다.이름을 붙인 연구이케아 효과라는 말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턴, 대니얼 모천, 듀크대의 댄 애리얼리가 2012년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실은 논문 「The IKEA Effect: When Lab.. 2026. 10. 1. 시트콤 웃음소리는 왜 생겼나, 1950년 '래프 박스'가 만든 녹음된 웃음 오래된 미국 시트콤을 틀어 놓으면 대사 끝마다 웃음소리가 터집니다. 배우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만 해도 "와하하" 하고요. 혼자 보는데도 거실이 북적이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이 웃음 상당수는 그 자리에 있던 관객의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미리 녹음해 둔 웃음을 사람이 손으로 골라 끼워 넣은 소리였거든요.이 '통조림 웃음(canned laughter)'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따라가 보면 한 방송 엔지니어와, 오르간처럼 생긴 상자 하나가 나옵니다.라디오에서 먼저 시작됐다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의 제러드 바히르 브라우시 교수가 2025년 9월 학교 매거진에 쓴 글에 따르면, 출발점은 라디오였습니다. 1947년 6월 잭 멀린이 테이프 녹음 기술을 빙 크로스비 라디오쇼 제작진에게 시연했고, 크로스비의 쇼는 녹.. 2026. 10. 1. Woodo, 정답을 색칠로 알려주는 디오라마 퍼즐의 설계 나무로 깎은 작은 개구리를 손끝으로 집어 연못가 돌 위에 올려 봅니다. 딸깍, 하고 자리에 맞는 순간 회색이던 연못에 물빛이 번지고, 옆에 서 있던 나무에 초록이 차오르죠. 9월 16일 스팀에 나온 퍼즐 게임 Woodo(우도)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이 게임을 보면서 계속 마음에 걸린 건 '틀렸다'는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퍼즐 게임인데 실패 화면 대신 색칠이 진도를 알려 주거든요. 이번 글은 그 설계가 무엇을 바꾸는지 따라가 봅니다.Woodo는 어떤 게임인가스팀 상점 정보로 확인한 기본 사항부터 적어 둘게요.항목내용출시일2026년 9월 16일개발 / 배급Tiny Monks Tales / Daedalic Entertainment장르캐주얼, 인디플랫폼Windows한국어.. 2026. 10. 1. "한국이 돈 냈다" 알래스카 LNG 발표, '타당성 없다'는 한국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그들은 관세를 낮추려고 돈을 냈습니다. 그 돈 일부가 이 사업에 들어갑니다."한국 시간 10월 1일 새벽,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알래스카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옆에 세운 채, 한국이 알래스카 LNG에 약 540억 달러, 미국 원전 8기에 1200억 달러,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를 넣는다고 발표했죠. 그리고 이렇게도 덧붙였습니다. "이 에너지 사업들은 전부 내 것(all mine)"이라고요.그런데 같은 날 아침 산업통상부가 공개한 김정관 장관의 발언(9월 22일 비공개 브리핑)은 정반대였습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우리 입장에서 할 타당성이 없다." 한쪽은 이미 돈이 들어간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같은 사업을 두고 이렇게 다른 문장이 .. 2026. 10. 1. 선택 과부하, 잼 24종 실험이 늘 재현되지는 않는 이유 금요일 밤, 영화 한 편 보려고 OTT 앱을 엽니다. 추천 목록을 넘기고, 예고편을 두어 개 틀었다가 끄고, 다른 앱으로 넘어가 또 넘깁니다. 30분쯤 지나면 결국 예전에 본 드라마를 다시 틀죠. 고를 게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 고른 밤. 한 번쯤 겪어본 장면일 겁니다.이럴 때 자주 인용되는 게 '선택 과부하'입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사람은 오히려 결정을 미루거나 포기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거의 항상 같은 실험이 따라붙습니다. 마트 시식대의 잼 24종.그런데 이 유명한 실험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후속편이 있습니다. 선택 과부하는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늘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잼 24종과 6종, 원래 실험이 보여준 것2000년 심리학자 쉬나 아이엔가와 마크 레퍼는 한 식.. 2026. 9. 30. IGTAP, 플랫포머의 잘 뛴 한 판을 공장으로 바꾼 게임 짧은 코스 하나를 달립니다. 점프, 벽 차기, 대시. 몇 번 떨어지고 나서야 겨우 깃발에 닿습니다. 보통의 플랫포머라면 여기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죠. 그런데 이 게임은 방금 그 달리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내가 만든 경로를 복제된 캐릭터들이 따라 달리며 자원을 벌어 옵니다. 잘 뛴 한 판이, 그대로 공장이 되는 겁니다.2026년 9월 21일 스팀에 출시된 IGTAP 이야기입니다. 정식 이름은 IGTAP: an Incremental Game That's Also a Platformer. 우리말로 옮기면 '플랫포머이기도 한 방치형 게임'이고, 제목이 곧 설명서입니다. 개발은 Pepper Tango Games, 배급은 Gamersky Games가 맡았습니다. 스팀 기준으로 윈도와 리눅스를 지원하고, 한국어 .. 2026. 9. 30. 이전 1 2 3 4 ··· 4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