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심층 탐구 생활131 레포(R.E.P.O.) 게임, 부딪히는 순간 내 몫이 날아가는 화물: "조심해" 백 번보다 빨리 사람을 바꾸는 숫자 하나 레포(R.E.P.O.) 게임에서는 물건을 벽에 살짝 찧기만 해도 그 물건의 값이 화면에서 바로 깎입니다. 그래서 커다란 꽃병을 친구 둘이 양쪽에서 들고 좁은 복도를 지나는 순간, 모서리에 스치기만 해도 헤드셋 너머로 "방금 얼마 날아갔어?" 하는 비명이 터질 법하죠. 이 장면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지만, 값이 깎이는 규칙 자체는 게임 매체들이 이 게임의 핵심으로 꼽는 장치입니다. 괴물보다 그 숫자가 사람을 더 바꿔 놓는다는 점에서, 손해가 눈앞에 숫자로 뜰 때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레포 게임으로 짚어 봅니다.레포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물건을 옮기는 협동 공포레포(R.E.P.O.)는 스웨덴의 작은 개발사 세미워크(semiwork)가 만든 온라인 협동 공포 게임입니다. PC 게임 판매 장터인 .. 2026. 11. 2. 농구대잔치 언제부터, 대학 선수에게 '오빠부대'가 몰리던 겨울 대회의 시작은 1983년 '점보시리즈'였다는 반전: 이상민 열성팬 나정의 1994년 (응답하라 1994 2화) 신촌 하숙집 딸 나정은 연세대 농구선수 이상민의 열성팬입니다. 2013년 10월 1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2화 '우리는 모두 낯선'에서도 그 팬심은 이어지고, 나정은 허리를 다쳐 병원 신세까지 져요. 1990년대 겨울, 대학 농구 스타에게 팬들이 몰리던 대표적인 무대가 바로 농구대잔치입니다. 그런데 이 대회는 처음부터 '농구대잔치'라는 이름도 아니었어요.응답하라 1994 2화, 이상민을 따라다니던 나정1화부터 나정은 '이상민 선수 빠순이'로 소개됩니다(텐아시아 1화 장면 기사). 2화에서는 허리를 다쳐 입원한 나정을 하숙집 식구들이 챙기는 이야기가 이어져요(회차 줄거리 정리 기준). 드라마가 그린 나정은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시절 체육관 관중석을 가득 채운 오빠부대 전체의 얼굴이었습니다.19.. 2026. 11. 1. 다마고치 30주년, 오래 내버려 두면 죽는 장난감이 누적 1억 개: 반다이가 꼽은 '죽음'의 설계와 1년 만의 60억 엔 손실 수업 종이 울리기 직전 필통 속에서 '삐삐' 소리가 나고, 누군가 책상 밑으로 손을 넣어 버튼을 누르는 교실을 떠올려 봅시다(가정 장면). 달걀 모양 플라스틱 안의 작은 생물이 배고프다고 우는 소리, 다마고치예요. 일본 반다이가 1996년에 내놓은 이 장난감은 2025년 7월 말 국내외 누적 출하량 1억 개를 넘겼고, 2025년 11월 23일부터 30주년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반다이 보도자료, 2025년 11월 19일).그런데 반다이가 직접 꼽은 성공 이유 가운데 하나가 뜻밖입니다. 장난감에 '죽음'을 넣었다는 것이죠. 그 규칙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30년을 이어 왔는지, 반다이가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연혁을 따라가 봤습니다.다마고치의 핵심 규칙, 돌보지 않으면 떠난다다마고치의 규칙은 한 줄입니다. 오.. 2026. 11. 1.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언제부터, 잘못 타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초록 고리는 1984년에야 이어졌다는 반전: 서울 처음 온 삼천포가 배운 환승 (응답하라 1994 1화) 서울역에 막 내린 경상도 청년이 지하철 노선도 앞에서 한참을 서 있습니다. 신촌으로 가려면 시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라는데, 그 초록 선이 동그랗게 말려 있으니 어느 방향을 타야 할지 감이 안 오는 거죠. 2013년 10월 18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1화 '서울 사람'에서 삼천포가 서울역에서 신촌까지 가며 2호선 환승을 배우는 장면입니다. 1994년의 그 동그란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은 사실 그보다 꼭 10년 전에야 처음으로 이어졌어요.응답하라 1994 1화, 삼천포가 처음 만난 2호선드라마 1화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들이 신촌 하숙집에 모이는 이야기입니다. 텐아시아의 1화 장면 기사에 따르면 삼천포는 서울역에서 신촌으로 가는 길에 2호선 환승을 배우고, "서울 참 넓죠?"라고 묻는 택시 .. 2026. 10. 31. 배우자 출산휴가 언제부터, 2008년엔 겨우 무급 3일이었다는 반전: 2013년 분만실 앞 '남편은 어디 있나'에서 유급 20일까지 (응답하라 1997 16화) 응답하라 1997 마지막 회인 16화는 2013년 3월 병원 복도에서 시작합니다. 시원의 부모님이 손주가 태어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병실에서 나온 의사는 아기 소식 대신 산모의 남편이 어디 있는지,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드라마는 이 질문을 남편이 누구인지 숨기는 장치로 쓰지만, 그 시절 현실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면 답이 꽤 달라집니다. 배우자 출산휴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따져 보면, 2013년의 남편이 회사에 낼 수 있던 휴가는 길어야 닷새였거든요.배우자 출산휴가 언제부터, 2008년 무급 3일에서 시작배우자 출산휴가는 2008년 6월에 처음 생겼습니다. 서울신문 2023년 6월 23일 기사는 이 제도가 2008년 6월 시행됐고 처음엔 3일이었다고 정리했어요. 그 3일에는 월급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2026. 10. 30. 스타크래프트 맵 에디터, 게임 회사가 아니라 유저가 롤을 낳았다: 1998년 지도 편집기에서 나온 Aeon of Strife·도타·리그 오브 레전드 계보 이를테면 1990년대 말 PC방에서 누군가 정식 대전 대신 디스켓 한 장을 내밀며 "내가 만든 지도인데 이거 한번 해 보자" 하고 말을 거는 장면입니다. 옆자리 사람은 "영웅 하나만 키우는 게 무슨 스타야" 하고 웃었을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맵 에디터로 이용자가 만든 지도 한 장이 몇 년 뒤 도타가 되고, 다시 리그 오브 레전드(롤)가 됐습니다. 게임 회사가 아니라 이용자가 다음 장르를 낳은 계보를 처음부터 따라가 보겠습니다.스타크래프트 맵 에디터가 처음 한 것, 지도에 규칙을 심다스타크래프트 맵 에디터가 처음 한 일은 지도 위에 규칙을 심게 한 것입니다. 게임메카의 2015년 4월 13일 장르 기획 기사는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2부터 맵 편집기를 게임에 넣었고,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더 완성도.. 2026. 10. 30. 이전 1 2 3 4 5 ···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