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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가요 뜻과 역사, 80년대 음반 마지막 곡이 정해져 있던 이유 1980년대에 산 LP판이나 카세트테이프를 끝까지 틀어 본 분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발라드 가수의 음반이든 록 밴드의 음반이든, 마지막 곡에 이르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뀝니다. 씩씩한 합창이 나오거나, 앞의 노래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밝은 동요풍 노래가 흘러나오죠. '아! 대한민국', '시장에 가면', '어허야 둥기둥기' 같은 곡들입니다.가수가 좋아서 넣은 곡이 아니었습니다. 건전가요라고 부르던 노래를 음반마다 한 곡씩 반드시 넣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1979년에 생긴 이 규칙은 10년 가까이 이어졌고, 그 시절 음반의 마지막 자리를 통째로 차지했습니다. 왜 그런 규칙이 생겼고, 가수와 듣는 사람은 거기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따라가 봅니다.건전가요 뜻, 나라가 권한 노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건전가요를 '국.. 2026. 10. 4.
갤러그 합체 전투기, 한 대를 내줘야 두 배가 되는 손실회피의 역설 1980년대 오락실, 동전을 넣고 갤러그 앞에 앉으면 화면 위쪽에서 대장 적이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러고는 아래로 부채꼴 모양의 광선을 쏘죠. 그 안에 들어가면 내 전투기가 빙글빙글 돌며 끌려 올라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당연히 피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좀 아는 사람은 거꾸로 움직입니다. 일부러 그 광선 속으로 들어갑니다.갤러그 합체 전투기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한 대를 먼저 내줘야 두 대가 나란히 붙은 전투기를 얻습니다. 잃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 심리학에서 손실회피라고 부르는 성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규칙입니다. 이 글은 게임 공략이 아니라 그 규칙이 일과 돈, 관계에서 무엇을 알려 주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갤러그 합체, 규칙은 이렇게 생겼습니다갤러그는 일본 남코가 1981년 .. 2026. 10. 4.
국민연금 수령나이 출생연도별 표, 조기수령 감액과 손익분기 16년 8개월 퇴직은 쉰아홉에 했는데 연금은 예순넷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 사이 5년을 어떻게 메울지 따져 보다가 "당겨 받으면 얼마나 깎이지"라는 질문에 닿게 되죠.먼저 결론부터 적습니다. 국민연금 수령나이는 태어난 해에 따라 63세에서 65세 사이입니다. 1961~1964년생은 63세, 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부터는 65세입니다. 최대 5년까지 당겨 받을 수 있지만 1년 당길 때마다 6%씩 깎이고, 깎인 금액은 평생 그대로 갑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당겨 받기 시작한 나이에서 16년 8개월이 지나면, 제 나이에 받기 시작한 쪽이 받은 돈의 합계에서 앞서기 시작합니다.출생연도별 국민연금 수령나이 표64년생, 65년생, 67년생처럼 태어난 해로 찾는 분이 많아 표로 정리했습니다. 나이는 모두 만 나이입니다.출.. 2026. 10. 3.
컬러TV 방송 시작 1980년, 6년 먼저 만들고도 흑백으로 본 이유 1980년 12월 1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KBS 화면에 처음으로 색이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컬러TV 방송 시작을 알린 첫 프로그램은 드라마도 쇼도 아니었습니다. '수출의 날' 기념식 중계였죠.묘한 장면입니다. 그날까지 한국은 컬러TV를 6년 넘게 만들어 왔습니다. 다만 전부 배에 실어 외국으로 보냈습니다. 공장에서는 컬러TV가 줄지어 나오는데, 그 공장 직원은 퇴근해서 흑백 화면을 봤습니다. 수출만 하던 물건의 첫 화면이 수출의 날 기념식이었다는 것, 우연치고는 꽤 상징적입니다.만들 줄 알면서 왜 6년이나 보지 못했을까요. 답은 기술이 아니라 '보여 줘도 되는가'라는 판단에 있었습니다.1974년부터 만들었지만 국내에서는 살 수 없었습니다컬러TV가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해는 1974년입니다. 아.. 2026. 10. 3.
죄수의 딜레마 게임 Fickle Allies, 죽일 순 없어도 훔칠 순 있는 동맹의 심리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고등학교 동창 넷이 돈을 모아 작은 가게를 열기로 했습니다. 계약서에는 "누구도 자기 몫을 마음대로 남에게 팔지 않는다"고 적었죠. 그런데 누가 가게에 더 자주 나올지, 거래처에서 받은 덤을 누가 챙길지는 적지 않았습니다. 약속이 막아 준 것은 가장 큰 배신 하나뿐이고, 작은 배신은 전부 열려 있는 셈입니다.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라고 부를 만한 신작이 이 구조를 규칙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9월 30일 스팀에 나온 Fickle Allies에서는 같은 편끼리 서로 죽일 수 없지만, 같은 편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막아 주지 않습니다. 이 규칙 하나가 사람들이 약속을 맺고 지키는 방식을 꽤 정확하게 건드립니다. 오늘은 게임보다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원리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죄수의 .. 2026. 10. 3.
작업 표시줄 게임 Taskbar Slime, 화면 구석 방치형 게임이 집중을 지키는 조건 보고서 세 번째 문단에서 손이 멈춥니다.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휴대폰을 집어 들고, 5분만 보려던 영상이 20분이 됩니다. 다시 문서로 돌아왔을 때는 아까 쓰던 문장이 어디까지였는지부터 더듬어야 하죠. 쉬긴 쉬었는데 개운하지도 않고, 일은 더 멀어져 있습니다.쉬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쉬었다가 돌아오는 길이 문제인 겁니다. 9월 30일 스팀에 나온 작업 표시줄 게임 Taskbar Slime은 이 '돌아오는 길'을 아주 짧게 만든 설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화면 구석 방치형 게임을 입구로 삼아, 일하는 중간의 휴식이 집중을 지켜 주는 조건과 깨뜨리는 조건을 따져 보려 합니다.작업 표시줄에 사는 게임이 하는 일Taskbar Slime은 개발사 GarrAtelier가 2026년 9월 30일 윈.. 202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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