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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풍선 색 유래, 흰 풍선과 노란 풍선이 객석을 갈랐던 시절은 언제 시작됐을까요 (응답하라 1997 1화)

by 글연못 202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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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 콘서트에 가면 객석이 같은 색 불빛으로 물듭니다. 그룹마다 정해진 색이 있고, 팬들은 그 색으로 자기가 누구를 응원하는지 보여 줍니다. 그런데 이 ‘우리 색’ 문화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시작됐을까요. 응답하라 1997 1화를 다시 보다가, 그 시절 객석을 갈랐던 흰 풍선과 노란 풍선의 기록을 찾아봤습니다.

응답하라 1997 1화, 열여덟 살 성시원과 오빠들

tvN 응답하라 1997의 1화 ‘열여덟’은 2012년 7월 24일에 방송됐습니다. 1997년 부산, 열여덟 살 성시원은 H.O.T.의 토니안을 쫓는 열성 팬입니다. 1화에는 토니안 본인이 직접 얼굴을 비추기도 합니다(영어판 위키백과 작품 정리 기준). 드라마는 시원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을 웃음과 함께 그리지만, 그 뒤에는 실제로 1990년대 후반 교실과 거리를 나눠 놓았던 팬덤 문화가 있습니다. 드라마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 색의 역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응원 풍선 색 유래, 흰색과 노란색으로 시작된 기억

먼저 두 그룹의 시작입니다. 2012년 다음뉴스에 실린 기획 기사 ‘기억하라 1997’에 따르면 H.O.T.는 1996년에 데뷔했고, 젝스키스는 1997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경북매일의 2016년 기사도 젝스키스가 1997년 데뷔해 H.O.T.와 함께 아이돌 팬덤 문화를 이끌었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2012년 기사는 그 시절 풍경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H.O.T. 팬은 하얀 우비를, 젝스키스 팬은 노란 풍선을 들고 경쟁했고, 1998년에 두 그룹이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팬들의 경쟁도 이때부터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H.O.T. 팬
하얀 우비와 흰 풍선
젝스키스 팬
노란 풍선

객석의 색이 숫자처럼 읽히던 시절

텐아시아는 2014년, 매년 열리는 합동 공연인 드림콘서트의 객석 풍선 색을 해마다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기록을 따라가면 색이 곧 그 해의 인기 지도였습니다.

  • 1998년: H.O.T.와 젝스키스가 함께 나왔지만 객석은 흰색 풍선으로 뒤덮였습니다.
  • 2000년: 젝스키스가 해체를 알린 5월 공연에서는 노란 풍선이 흰 풍선을 넘어섰습니다.
  • 2001~2002년: god의 하늘색, 신화의 주황색이 경기장을 채웠고 S.E.S.(펄보라), 핑클(펄레드), 클릭비(연두색)가 뒤를 이었습니다.
  • 2007~2008년: 동방신기의 펄레드 풍선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슈퍼주니어의 펄사파이어블루, SS501의 펄라이트그린이 큰 덩어리를 이뤘습니다.
  • 2009~2013년: 여러 그룹이 비슷한 크기의 색 덩어리를 만드는 ‘다변화’ 시기로 넘어갔습니다.
눈여겨볼 점
처음에는 흰색·노란색처럼 쉬운 색이었다가, 그룹이 늘면서 펄보라·펄레드·펄사파이어블루처럼 ‘펄’이 붙은 세밀한 색 이름이 생겼습니다.

그 시절 팬심은 어떻게 움직였나

색 말고도 1990년대 후반 팬덤의 크기를 보여 주는 숫자가 있습니다. 앞의 2012년 기사는 1998년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ARS 전화 투표가 100만 건을 넘었다고 적었습니다. 팬레터는 우체국이 그대로 배달하지 못해 소속사가 사서함을 열어 직접 실어 와야 했고, 생일이나 밸런타인데이에는 선물이 트럭으로 왔다고 합니다.

1998년 ARS 투표
100만 건+
음악 순위 프로그램
2016년 젝키 재결성 공연
1만여 개
노란 풍선(경북매일)

40~60대 독자 가운데는 그 시절 딸이나 조카가 방문을 닫고 라디오와 브로마이드에 빠져 있던 모습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흰색과 노란색은 그때 교실 안에서도 편을 가르는 색이었습니다.

풍선에서 지금의 응원 문화까지, 남은 것

색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경북매일에 따르면 2016년 9월 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젝스키스 재결성 공연 ‘옐로노트’ 때 공원 일대에 노란 풍선 1만여 개가 등장했고, 팬들은 그 풍선을 흔들며 응원했습니다. 해체 16년 뒤에도 팬들은 같은 색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지금의 팬덤이 그룹마다 고유한 색과 응원 도구를 갖는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색 하나로 ‘우리는 한편’이라는 소속감을 보여 주는 방식은 그대로이고, 손에 든 물건만 풍선에서 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그룹별 상징색을 누가 처음 정했는지, 풍선 응원이 정확히 어느 공연에서 처음 시작됐는지, 풍선이 지금의 응원봉으로 바뀐 시점은 서로 다른 출처 두 곳으로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응답하라 1997이 남긴 한 줄

응원 풍선 색 유래를 따라가 보니, 색은 처음부터 ‘누구를 좋아하는가’보다 ‘누구와 함께인가’를 보여 주는 표시였습니다. 시원이 들었을 흰 풍선이 지금 객석의 불빛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 그게 이 화가 남긴 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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