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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탐구 생활131

피크 게임 스태미나, 초록 막대보다 무서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1,000만 장 팔린 등산 게임의 막대 하나 피크 게임을 해 본 분이라면 화면 아래 초록 막대가 눈에 익을 겁니다. 산을 오르는 데 쓰는 힘, 스태미나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정말 무서운 것은 초록 막대가 닳는 일이 아닙니다. 막대의 오른쪽 끝부터 다른 색이 밀고 들어와 초록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일입니다. 배가 고프면 노란 칸이, 다치면 빨간 칸이, 짐을 많이 들면 그만큼의 칸이 초록을 밀어냅니다.오늘 이야기는 그 '칸'입니다. 요즘 유난히 빨리 지친다 싶을 때 우리는 보통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힘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힘이 들어갈 자리를 다른 것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그림입니다.피크 게임 스태미나 막대, 무엇이 다른가피크(PEAK)는 2025년 6월 16일 스팀에 나온 협동 등산 게.. 2026. 10. 11.
스트리트 파이터 2 콤보는 원래 버그였다, 지우지 않은 실수 하나가 격투 게임의 규칙이 되기까지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해 본 분이라면 손이 먼저 기억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버튼을 박자에 맞춰 이어 누르면 상대가 막을 틈도 없이 서너 대를 연달아 맞습니다. 이렇게 이어 때리는 기술을 콤보라고 부르죠. 그런데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콤보는 만든 사람들이 넣으려고 넣은 기능이 아니었습니다. 점검하다 발견한 오류였고, 지우는 대신 남겨 둔 것이었습니다.오늘 이야기는 게임보다 그 '남겨 둔 선택' 쪽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계획에 없던 결과가 튀어나옵니다. 대부분은 실수로 보고 지웁니다. 지우기 전에 한 번 들여다본 사람이 판을 바꾸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콤보 뜻, 스트리트 파이터 2가 퍼뜨린 연속기콤보는 정해진 박자에 맞춰 공격을 이어 넣어, 상대가 막거나 피할 틈 없이 연달아 맞히는 것을 말합.. 2026. 10. 10.
오목 규칙 33 금지, 먼저 두는 흑만 묶은 이유와 공정하게 나누는 법 오목을 두다가 "거긴 삼삼이라 안 돼"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오목 규칙 가운데 가장 유명한 33 금지입니다. 그런데 정식 규칙에서 이 금지는 먼저 두는 흑에게만 걸려 있습니다. 백은 삼삼을 둬도 됩니다. 같은 판에서 한쪽만 손이 묶여 있는 셈입니다.모눈 공책에 볼펜으로 동그라미와 가위표를 그려 가며 두던 분들도, 바둑판에 돌을 놓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때는 그냥 '원래 그런 규칙'인 줄 알았습니다. 그 한쪽짜리 금지 안에, 유리한 사람과 불리한 사람이 한 판에서 오래 함께 가는 법이 들어 있습니다.오목 규칙 없이 두면 먼저 두는 쪽이 이깁니다아무 제한 없이 다섯 개를 먼저 잇는 쪽이 이기는 오목은 공정한 놀이가 아닙니다. 1993년 네덜란드의 빅터 알리스와 동료들이 컴퓨터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2026. 10. 9.
한글날 공휴일 언제부터, 1926년 가갸날에서 재지정까지 100년 한글날 공휴일은 언제부터였을까요. 달력의 10월 9일은 늘 빨간색이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쉬는 날이 됐다가, 스물두 해 동안 평일이었다가, 다시 쉬는 날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6년은 이 기념일이 처음 생긴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1990년까지 학교에 다닌 분들은 한글날에 쉬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 뒤에 학교를 다닌 분들은 한글날에 등교해서 글짓기를 했던 기억이 더 익숙하실 테고요. 같은 날을 두고 세대마다 기억이 다른 까닭을 처음부터 따라가 보겠습니다.가갸날, 1926년에 시작된 한글날의 첫 이름한글날의 첫 이름은 가갸날이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가 신민사와 함께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조선어연구회는 지금의 .. 2026. 10. 9.
팩맨 유령이 쫓다가 흩어지는 이유, 쉬는 박자를 넣어야 오래 버틴다 팩맨을 해 본 분이라면 유령 넷에게 구석으로 몰리던 순간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팩맨의 유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쫓아오기만 하지 않습니다. 한참 쫓다가 어느 순간 약속이나 한 듯 등을 돌려 제 구석으로 흩어집니다. 몇 초 뒤 다시 몰려오고요.80년대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던 시절에는 그걸 운이라고 여겼습니다. 사실은 만든 사람이 일부러 넣어 둔 '쉬는 박자'였습니다. 계속 몰아붙이면 사람은 지쳐서 떠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팩맨 게임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하려는 말은 게임 밖에 있습니다. 오래 해야 하는 일일수록 쉬는 때를 먼저 정해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팩맨 게임의 유령은 20초 쫓고 7초 물러납니다팩맨은 1980년 5월 일본의 남코가 내놓은 오락실 게임입니다. 만든 사람은 이와타니 .. 2026. 10. 8.
노벨문학상 수상자 1호는 톨스토이가 아니었다, 1901년 첫 시상의 논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는 해마다 10월 둘째 주 목요일 저녁에 알려집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는 오늘, 10월 8일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현지 시간 오후 1시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 이후입니다. 이 글을 쓰는 아침에는 아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2년 전 이맘때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한강 작가의 이름이 불렸고, 다음 날 서점마다 책이 동났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온 세계가 같은 날 같은 시각을 기다리지만, 이 상은 시작부터 박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첫 수상자가 발표되자 스웨덴 작가들이 먼저 항의했습니다. 받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죠. 그 사람이 톨스토이입니다.노벨문학상은 유언장 한 장에서 시작됐습니다1895년 11월 27일, 알프레드 노벨은..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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